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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깎느냐’가 김해신공항 최대 쟁점 떠올라

등록 2018-09-06 16:17수정 2018-09-06 19:40

국토교통부 6일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5조9600억원 들여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북쪽 산 피하려고 두 활주로는 V 형태로
소음 피해 줄이려 이륙 직후 22도 돌아야
경남권 신공항 대책본부와 검증단 운영
김해신공항 계획도. 김해신공항은 브이(V) 형태의 활주로를 갖추게 되는데, 오른쪽 활주로는 기존 김해공항 활주로이고 왼쪽 활주로는 새로 건설될 활주로이다. 기존 활주로 방향 북쪽에는 산이 있고, 신설 활주로 선상에는 김해 시가지가 있다.
김해신공항 계획도. 김해신공항은 브이(V) 형태의 활주로를 갖추게 되는데, 오른쪽 활주로는 기존 김해공항 활주로이고 왼쪽 활주로는 새로 건설될 활주로이다. 기존 활주로 방향 북쪽에는 산이 있고, 신설 활주로 선상에는 김해 시가지가 있다.
새 활주로 북쪽의 산들을 깎을지가 김해신공항 건설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산을 깎지 않고 활주로 방향을 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 신공항 대책본부’는 안전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을 깎는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김해신공항을 미주 노선 취항까지 가능한 ‘영남권 관문공항’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건설하겠다. 이를 위해 연간 3800만명의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5조9600억원을 들여 3200m 길이의 활주로와 터미널, 공항 접근 교통시설 등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해신공항의 신설 활주로는 미국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 항공기도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 부전역과 경남 창원시 마산역을 연결하는 철도에 별도 선로가 건설된다. 동대구역과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도 건설된다. 또 부전~마산선에 있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역과 공항 사이에 셔틀열차도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된 안전과 소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기존 활주로와 나란히 11자 형태로 새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활주로 북쪽에 오봉산·경운산·임호산 등 3개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 이들 산을 깎으려면 2조9000억원이 든다. 당연히 사업타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토부는 신공항 북쪽의 산들을 피하기 위해 새 활주로를 기존 김해공항 활주로 서쪽으로 40도를 틀어서 건설하기로 했다. 새 활주로와 기존 활주로는 끝부분이 서로 만나 브이(V)자 형태를 이룬다. 그런데 이렇게 새 활주로를 옆으로 틀어놓으면 항로가 김해 시가지 쪽을 향하게 돼 소음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설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는 이륙 직후 왼쪽으로 22도 꺾어서 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것은 항공기 안전에 위협 요소가 된다.

김해신공항 계획 평면도.
김해신공항 계획 평면도.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계획 용역과 별도로 소음 조사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김해신공항 입지와 관련한 지역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동남권 신공항 대책본부’와 공동 검증 수준의 협업 체계를 마련해 기본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대책본부’는 “국토부 계획은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과 많은 차이가 있다.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중간보고 내용을 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과 소음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따른 신공항의 확장 가능성도 의문이다. 이런 수준으로는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해신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관문공항이란 국제선 위주의 권역 중심공항으로,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야 하고 인천공항 재난시 대체공항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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