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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산 정약용의 유별난 차사랑 복원한다

등록 2018-09-12 16:44수정 2018-09-12 21:24

전남 강진군, 14~15일 다신계 결성 200돌 맞아 다산 황차 체험행사
다신계는 1818년 유배가 풀린 다산이 ‘차로 믿음을 이어가자’며 결성
다산 정약용과 18명의 제자가 ‘차로 믿음을 이어가자’며 결성한 다신계의 절목(회칙) 필사본. 강진신문 제공
다산 정약용과 18명의 제자가 ‘차로 믿음을 이어가자’며 결성한 다신계의 절목(회칙) 필사본. 강진신문 제공
전남 강진군이 정약용의 다산 황차를 재현해 고유한 차문화 보급에 나섰다.

강진군은 오는 14~15일 도암면 만덕리 다산초당과 강진읍 남성리 전통시장 일원에서 다신계 결성 200돌 기념행사를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다신계(茶信契)는 강진에 18년 동안 머물던 정약용이 1818년 8월 유배가 풀려 고향 남양주로 떠나면서 제자 18명과 맺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긴 다산이 차로 믿음을 이어가자며 만든 차모임이다.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해마다 시와 차를 지어 다산에게 보냈다. 다신계 절목(회칙)에는 절기에 해당하는 곡우와 입하에 차를 만들고, 봄가을에 두 차례 운을 제시해 시를 짓자는 등 8가지 약조들이 담겼다.

강진군은 다신계가 19세기 차 마시는 풍속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이를 고증해 널리 알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기념행사는 다산과 계원에게 차를 올리는 헌다례로 시작해 다신계 절목 특강, 전국 찻자리 경연 등으로 이어진다. 핵심은 참가자들이 200년 전 정약용이 즐겼던 다산 황차를 직접 만들고 마시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다산은 오랜 유배생활 탓에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떡처럼 빚은 황차를 마셨다. 이 황차는 강진 일대의 야생 찻잎을 따다 세 번 찌고 세 번 말린 뒤 절구에 곱게 빻아 반죽해 동전 모양으로 만들었다. 다산은 1830년 제자 이시헌에게 보낸 편지에 황차를 만드는 방법을 기록했다. 이 차를 우려내면 갈색에 가까운 노란 빛깔이 난다. 맛은 구수하고 은은하고 깔끔하다.

김상수 강진군 다인연합회장은 “다신계는 세계 차문화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결성 200년을 맞아 강진의 뿌리 깊은 차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다신계와 18제자, 다산 황차 재현 등을 소개한 안내책자 1000부를 만들고, 강진 차문화의 원형이 담긴 다신계 절목 영인본 500부를 발간해 참가자들한테 나눠주기로 했다. 고증을 거쳐 만든 지름 4㎝ 정도의 떡차도 하나에 5000원씩 판매하기로 했다.

김철 기념행사 추진위원은 “기후가 온화한 강진은 예부터 무위사 백련사 등 대사찰 주변에서 차가 많이 났다. 이곳에 유배온 다산은 직접 차를 만들 정도로 차사랑이 유별나 관련 기록을 여러 문헌에 남겼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강진의 야생 수제차를 명품으로 육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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