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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는 선물보따리…16년 이어진 ‘키다리 아저씨’ 선행

등록 2018-09-12 18:05

지난 10여년간 추석 때만 되면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전달해온 ‘키다리 아저씨‘가 12일 또다시 쌀 2천 포대와 라면 1천200박스를 전달했다. 사진은 2016년 기부 장면 연합뉴스
지난 10여년간 추석 때만 되면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전달해온 ‘키다리 아저씨‘가 12일 또다시 쌀 2천 포대와 라면 1천200박스를 전달했다. 사진은 2016년 기부 장면 연합뉴스
10년이 넘도록 늘 추석 때만 되면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보내온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12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키다리 아저씨는 이날 오후 수성구청에 10㎏짜리 쌀 2천 포대와 라면 1천200박스를 전달했다. 5t 트럭 2대에 쌀과 라면을 가득 싣고 수성구민운동장에 내려놓은 뒤 구청 관계자에게 언제나처럼 “누가 보냈는지 밝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키다리 아저씨의 선행이 시작된 것은 2003년 추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씨 성을 가진 한 노인이 익명으로 20㎏ 쌀 500포대를 구청에 기부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노인은 해마다 추석만 되면 쌀과 라면을 기부했다. 2014년 노인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선행이 중단되나 싶었는데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올해까지 5년째 선행을 계속하고 있다. 구청은 노인이 동화 ‘키다리 아저씨’ 주인공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 같은 명칭을 쓰기 시작했고 아들도 같은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별세한 노인은 평안도 출신으로 6·25 때 월남해 대구에서 양복지 도매상을 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아내와 사별한 뒤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베풀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결심해 매년 쌀을 기부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이 전부다. 키다리 아저씨 부자는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면서 해마다 구청에 신원을 밝히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신원이 알려지면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수성구청은 전달받은 쌀과 라면을 관내 경로당과 무료급식소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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