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연대 회원들이 지난해 소외된 이웃 돕기 성금 모금 콘서트에서 통기타를 치고 있다. 부산문화연대 제공
지역 주민들이 음악 재능 기부 마을콘서트를 여는 등 10년째 소외된 이웃과 삶에 찌든 주민들을 위해 무료 공연과 다채로운 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문화연대는 15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장산 대천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나눔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국악, 7080음악, 재즈, 가요, 올드팝 등으로 꾸며진다.
1987년 제11회 문화방송(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부산외국어대 여성듀엣 ‘작품하나’와 국내외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이라 국악연구소’ 회원들이 출연한다. 또 20여회 작품발표회를 가진 ‘서윤플라맹고’와 재즈보컬 ‘한가비’, 팝페라 가수 ‘김한나’,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부산기독교선교단 ‘하늘소리 난타’, ‘배따라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문화연대 회원들이 지난해 1월 신년회를 가진 뒤 단체기념사진을 찍었다. 부산문화연대 제공
부산문화연대는 2008년 가수·방송인·작곡가·미술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지역 주민들이 재능을 기부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며 만들었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킹콘서트를 열었다가 해운대구 환경미화원 위로 공연을 하면서 찾아가는 콘서트를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다문화가정, 양로원, 장애인단체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한 공연이 130여 차례라고 한다. ‘청사포 해사랑 문화예술축제’, 해운대 솜사탕 아트홀 ‘가을 콘서트’, 해운대문화회관 ‘포크 콘서트’와 ‘한마음 음악회’, ‘내사랑 부산시민축제’ 공연, 달맞이 어울마당의 ‘달맞이 힐링 토크 콘서트’ 등을 열었다.
부산문화연대는 음악 재능 기부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겨울엔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나눠주고 동네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다.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연극 공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에 필요한 예산은 130여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사비를 보태 마련한다.
콘서트 기획자이자 시사토크 앵커로 활약하고 있는 강민 부산문화연대 대표는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의 재능기부를 통해 잠시나마 웃는 이웃들을 보면서 버텼다. 이번 콘서트에 많은 분이 참석하셔서 위로를 받고 가셨으면 한다. 비가 오면 우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