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농촌 여성 런웨이를 걷다” 논두렁 패션쇼

등록 2018-09-14 15:20수정 2018-09-14 15:51

충남여성포럼, 청양에서 ‘촌을 입다’ 행사 열어
200여명이 찍은 마을 사진으로 옷·앞치마 제작
배우 김기천·귀농부부·결혼이주여성·자녀가 모델
충남 청양 구기자타운에서 14일 열린 ‘논두렁패션쇼-촌을 입다’에서 농촌 여성, 어린이, 귀농 부부 등 모델들이 농촌 풍경을 인쇄한 옷과 앞치마를 걸치고 런웨이를 걷고 있다. 충남여성포럼 제공
충남 청양 구기자타운에서 14일 열린 ‘논두렁패션쇼-촌을 입다’에서 농촌 여성, 어린이, 귀농 부부 등 모델들이 농촌 풍경을 인쇄한 옷과 앞치마를 걸치고 런웨이를 걷고 있다. 충남여성포럼 제공
‘촌을 입다-논두렁 패션쇼’가 14일 오후 2시 충남 청양 구기자타운 야외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축하공연 등 1부가 끝나고 드디어 오후 2시50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패션쇼가 시작됐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락가락해 모델들은 우산을 쓰고 무대에 올랐지만 궂은 날씨와 달리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아름다운 농촌 모습이 인쇄된 옷과 앞치마를 입고 붉은 카펫이 깔린 런웨이를 수놓았다.

모델들은 귀농 6년 차인 최병세·김금자 부부를 비롯해 일본·중국·필리핀·베트남이 고향인 결혼이주여성 등 홍성, 예산, 청양, 부여 등 충남 각지에서 모인 농촌 주민들이 선발됐다. 이들은 청양이 고향인 배우 김기천씨와 호흡을 맞춰 앞치마를 펼쳐 동네 모습이 잘 보이게 포즈를 취하고,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노란색 장화를 신은 아이들은 아빠 손을 잡고 뛰었다.

“아휴 고와라. 쟈는 지금 시집가도 되겄어.” “행님 뭔소리요. 누가 잡아 댕기는 것처럼 발목이 무거워 걷기도 함들다니께.” 주민과 모델의 한마디에 무대와 객석은 웃음 파도가 출렁이기도 했다.

이 패션쇼는 충남여성포럼(대표 권정숙)이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사업의 하나로 열었다. ‘촌을 입다’ 출품작은 농촌 여성들이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한 ‘세상에 알리고 싶은 아름다운 동네 풍경’, ‘농촌에 살면서 남기고 싶은 농촌 이야기’ 사진 200여장 가운데 30여장을 골라 천에 인쇄한 뒤 옷과 앞치마로 만든 것이다.

충남 청양 구기자타운에서 14일 열린 ‘논두렁패션쇼-촌을 입다’에 모델로 참여한 주민들이 행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충남여성포럼 제공
충남 청양 구기자타운에서 14일 열린 ‘논두렁패션쇼-촌을 입다’에 모델로 참여한 주민들이 행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충남여성포럼 제공
양수영 충남여성포럼 농촌환경분과 총무는 “지난 5월부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 사진을 공모하고 모델을 선발했다. 딸기농사 짓는 회원인 박경순(52·홍성)씨가 디자인과 바느질, 충남도립대 학생들이 모델 분장 등을 맡아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권정숙 충남여성포럼 대표는 “일본 구마모토 현이 함께하는 한일 농촌 여성 교류 행사로 추진했으나 메르스 발병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본 농촌 여성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 이번 행사가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농촌 여성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