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의도공원 개장 20주년을 맞아 공원 울타리를 허물었다. 시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의도공원의 2.9㎞ 길이의 외벽을 허물었다고 26일 밝혔다. 울타리가 철거되면서 시민들은 공원 주변 어디에서든지 자유롭게 공원에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여의도공원을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 모습. 서울시 제공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여의도광장으로 처음 만들어진 여의도공원은 1999년 1월 문을 열었다. 조순 시장 재임 시절인 1997년 공사를 시작해 2년 뒤인 고건 시장 때 완성됐다. 서울시는 공원 조성 당시 12개의 나들목을 만들고, 공원 둘레로는 2.9㎞의 울타리와 나무벽을 설치했다. 울타리와 나무벽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시민들은 12곳의 출입구로만 공원을 드나들 수 있었다.
시는 또 무성하게 자라난 크고 작은 나무와 풀들을 정리해 숲 속 바람길을 조성하고, 시야를 확보해 공원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빽빽하게 자라난 나무들로 인해 공원 일부 공간이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여의도공원을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를 제거한 뒤의 모습. 서울시 제공
여의도공원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옛 경성비행장을 1970년대 여의도 개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5·16광장’이란 이름의 아스팔트 광장으로 조성해 대형 집회와 행진 등에 사용해왔다. 조순 시장 때 숲과 연못 등이 있는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재단장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