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문화축제인 ‘맘프’가 5~7일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미얀마 출신 난민 완이화(12·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완이화는 6일 저녁 7시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이주민가요제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이주민을 뽑는 행사로, 국내 최대 다문화축제인 맘프의 주행사 중 하나이다.
완이화는 어머니와 함께 태국을 거쳐 2016년 한국에 들어와 난민으로 인정받아 인천에서 살고 있다. 장래희망이 가수인 완이화는 자신의 일기 내용에 곡을 붙인 <이화의 노래>로 이주민가요제에 출전해 최연소 결선 진출자가 됐다.
연인원 20여만명이 참가하는 다문화축제 ‘맘프’가 5~7일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맘프2018 추진위원회’는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제를 ‘다양한 문화와 만나서 놀고먹고 즐기자’로 정했다”며 올해 축제의 일정과 특징을 소개했다.
올해 축제의 주빈국인 필리핀은 해외근로자복지행정부 차관과 26명의 국립예술단을 파견했다. 민속무용단과 합창단으로 이뤄진 필리핀 국립예술단은 5일과 6일 2차례에 걸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필리핀은 내년에 한국과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맘프를 시작으로 양국 문화교류를 증진할 계획이다.
축제 주행사 중 하나인 이주민가요제는 6일 저녁 7시 용지문화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한국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널리 알려지면서 올해는 전국에서 350개 팀이 참가 신청해, 2차례 예선을 거쳐, 9개국 12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는데, 청중평가단 500명이 우승자를 가린다.
7일 오전 10시부터 용지문화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마이그런츠 아리랑’은 13개국 경남 이주민교민회가 꾸미는 축제이다. 3만여명이 참가해 춤·노래·놀이·음식 등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뽐낸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1만여명의 이주민이 전통의상을 입고 용지문화공원 일대를 행진한다. 이날 저녁 7시엔 용지문화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필리핀·베트남·네팔 등 8개국 인기 가수들의 초청공연인 아시아 팝뮤직 콘서트가 열린다.
수베디 여거라즈 ‘맘프2018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내 고향 네팔은 가난하지만 1년 내내 축제를 즐기며 산다. 그런데 훨씬 잘사는 한국에 와보니 명절 때 외에는 다 함께 즐기는 축제를 보기 어려워 놀랐다. 그래서 올해 맘프는 누구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었다. 이주민과 한국인 모두 어울려 놀고먹고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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