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 쪽이 15일 낮 충남 당진항에서 야적돼 있던 라돈 매트리스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대진 쪽은 이 매트리스를 천안공장으로 옮겨 해체할 예정이다. 당진시 제공
충남 당진항 라돈 매트리스 사태가 122일 만에 매트리스 반출로 일단락됐다.
충남 당진시와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대진침대 쪽은 15일 낮 12시24분께 부터 당진시 송악읍 동부제철 고철야적장에서 집게발이 달린 화물차량 5대를 동원해 라돈 매트리스를 반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매트리스는 대진침대 천안공장으로 옮겨져 해체될 예정이다.
당진시는 이날 반출량이 야적돼 있는 라돈 매트리스 1만6900개 가운데 320개라고 전했다. 박재근 당진시 환경감시팀장은 “오늘은 야적돼 있던 라돈 매트리스를 시험 반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반출해 앞으로 10~20일 정도면 모두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쪽은 “대진침대 쪽이 천안공장 인근 주민과 당진항에 야적돼 있는 라돈 매트리스를 반입해 해체하는 데 합의했다. 대진침대는 천안공장에서 전국에서 회수한 라돈 매트리스 5만2천여개의 해체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진침대 쪽이 15일 낮 충남 당진항에서 야적돼 있던 라돈 매트리스를 화물차에 실어 반출하고 있다. 대진 쪽은 이 매트리스를 천안공장으로 옮겨 해체할 예정이다. 당진시 제공
이날 반출 조처로 지난 6월16일 라돈 매트리스를 고철야적장에 몰래 들여오면서 비롯된 당진항 라돈 매트리스 사태는 122일 만에 일단락됐다. 한편 라돈 매트리스 당진시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야적장 천막 농성, 상경집회 등을 열어 라돈 매트리스 현장 해체에 반대하고 즉각 반출을 요구했다. 이 대책위는 “아직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 매트리스가 반출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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