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2차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8일 저녁 6시50분께 경남 김해시 생림면 ㄷ철강 앞 사거리의 편도 4차로 중 2차로에 멈춰 서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를 뒤따라오던 1t 트럭이 들이받았다. 제네시스 승용차는 갓길로 이동했지만, 1t 트럭은 시동이 꺼지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김해중부경찰서 상동파출소 소속 이아무개(34)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저녁 7시7분께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사 등은 트럭을 밀어서 갓길로 옮기려 했으나, 트럭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 경사 등이 트럭 운전사와 트럭을 옮길 방법을 의논하던 사이에 베라크루즈 승용차가 트럭 쪽으로 달려왔다. 당시 도로는 캄캄한 상황이었다.
베라크루즈 승용차 운전자는 트럭과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럭 왼쪽 1차로 쪽으로 급히 방향을 바꿨다. 트럭 운전석 옆에 서 있던 이 경사는 급히 몸을 피했으나, 달려오는 승용차를 피할 수 없었다. 베라크루즈 승용차에 부딪혀 쓰러진 이 경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저녁 7시50분께 결국 숨졌다.
이 경사는 부부 경찰로, 5살·3살·1살 된 세 아이를 두고 있다. 그의 빈소는 김해시 조은금강병원에 마련됐다. 경찰은 이 경사의 계급을 경위로 1계급 승진 추서했다. 장례식은 20일 오전 10시 김해중부경찰서 마당에서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엄수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