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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대포통장 유통시킨 일당 덜미

등록 2018-11-12 11:37수정 2018-11-12 11:54

경찰, 임대조직 등 50여명 붙잡아
유령법인 명의로 통장 387개 개설
개당 월 150만원에 빌려줘 30억 챙겨
불법 경마 수익금 등 1조6천억 거래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오른쪽)이 12일 유령법인의 대포통장을 유통한 이른바 장공장 일당과 이를 빌려 1조6천억원대 거래를 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검거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오른쪽)이 12일 유령법인의 대포통장을 유통한 이른바 장공장 일당과 이를 빌려 1조6천억원대 거래를 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검거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유령법인통장을 유통한 대포통장 임대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포통장을 빌려 2년여 동안 1조 원대 거래를 한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도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김연수)는 유령법인 대포통장 임대조직의 총책 노아무개(53)씨와 조직원 등 5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노씨로부터 대포통장을 빌려 쓴 사설 경마도박 사이트, 사설 선물옵션거래 사이트, 문서위조 조직,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모두 54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입건해 8명을 구속하고 해외 체류자 등 13명을 수배했다. 검거 과정에서 현금 4800만원을 압수하고, 대포통장 잔액 7억여원과 8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몰수 조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른바 ‘장공장’으로 불리는 대포통장 유통조직은 명의 제공자들에게 약 200만원을 주고 법인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넘겨받아 유령법인 122개를 차리고 법인 통장 387개를 개설했다. 이들은 2016년 7월께부터 지난 9월 초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1개당 월 150만원씩을 받고 대포통장을 빌려주는 수법으로 2년여 동안 약 3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대전경찰이 밝힌 장공장의 대포통장을 빌려 쓴 불법 사이트 위치 현황. 경찰은 문서 위조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경찰이 밝힌 장공장의 대포통장을 빌려 쓴 불법 사이트 위치 현황. 경찰은 문서 위조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이들은 유령법인을 유지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는가 하면, 대포통장을 3개월마다 바꿔주고 비밀번호도 수시로 변경해 알려주었으며 빌려준 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보전해주는 등 치밀하게 책임 관리해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2년여 동안 노씨 일당의 장공장이 빌려준 대포통장에 입금된 총액은 1조6천여억원에 달한다. 사설 경마 사이트는 중국 웨이하이, 문서위조 사이트는 중국 칭다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는 베트남·태국, 사설 선물옵션거래 사이트는 경기 안산에서 각각 운영돼 수배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연수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외국어 능력시험, 졸업증명서, 진단서, 수능 점수표, 가족관계증명원 등 문서를 위조해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가 장공장까지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냈다”며 “달아난 불법 사이트 운영진 검거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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