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실 없어 예산 전액 삭감”
광주국제영화제가 출범 5년 만에 퇴출 위기를 맞았다.
광주시의회는 13일 내년도 본예산을 의결하면서 광주국제영화제 지원금 3억원을 전액 삭감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지난 9일 예산결산위(위원장 신이섭)에서 “영화제의 운영이나 내용이 내실이 없는 탓에 이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시민의 여론이나 정서에 맞지 않다”며 이런 방침을 정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해 예산심의 때도 광주국제영화제 지원금 8억원 가운데 1억5천만원을 깎은 터였다.
이에 따라 내년 광주국제영화제는 재원 확보가 어려워 규모 축소나 방향 수정 등 존폐의 갈림길로 몰리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화제 재원은 국비·시비·협찬 등 3가지로 마련한다”며 “시비의 삭감은 국비 5억원의 지원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광주국제영화제는 2001년 창설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 전국의 도시 6곳에 비슷한 행사가 난립한데다 정체성 시비와 폐쇄적 운영이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해왔다.
영화제 예산은 열흘 행사에 1회 3억2400만원, 2회 7억2500만원, 3회 14억8900만원, 4회 13억원, 5회 16억원(국비 5억원, 시비 6억5천만원, 협찬 4억5천만원) 등으로 늘어났다.
‘영화제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8월26일~9월4일 열린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는 31나라의 영화 182편을 보러 관람객 7만9천여명이 찾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영화제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8월26일~9월4일 열린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는 31나라의 영화 182편을 보러 관람객 7만9천여명이 찾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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