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소통 효과’ 놓고 평가 엇갈려
경기도 “도민의 알 권리와 책임행정 구현”
노조 “이 지사 개인 궁금증 해소”
지난 8월2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청 3개 노조 대표들과 만나 도청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도한 공무원 명찰 달기가 경기도 산하 23개 공공기관으로 확대됐다. 지난 7월 이 지사 취임 직후 1900여명의 전체 직원이 명찰을 단 데 이어 공공기관으로 명찰 달기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명찰이 소통에 기여했는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경기도는 12일 경기관광공사가 지난달부터 전 직원 명찰 달기를 시작해 다음 달 초까지 산하 23개 공공기관에서 2528명의 직원이 명찰을 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료원과 경기문화재단은 명찰 달기를 거부했다. 이곳은 현재 기관장 교체가 진행 중인 곳으로 “기존의 사원증이 있고 명찰 제작은 예산 낭비”라며 거부 사유를 밝혔다.
명찰 도입 초기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목에 거는 공무원증이 있는데 명찰을 패용하는 것은 예산낭비이며, 공무원 문화를 획일화시킨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명찰 패용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 공무원은 78%가 반대했지만 경기도민은 78%가 찬성해 이 지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지사도 지난 8월20일 노조를 만나 “주권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신의 업무를 대리하는 공무원에 대해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며 설득했다.
결국 경기도청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경기도통합공무원노조는 “명찰 패용은 노조원의 자율에 맡긴다”고 물러섰고, 이를 계기로 명찰 달기는 급속히 퍼져 현재 경기도 본청에서는 1900명의 직원 대부분이 명찰을 달고 있다.
하지만 명찰 달기 효과를 놓고는 평가는 엇갈린다. 이인용 경기도청 총무계장은 “도민의 알 권리 등 권익 증진과 공무원의 책임행정 구현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낳았고 이 때문에 산하기관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명찰 달기를 거부한 유관희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나아진 게 있다면 직원들끼리 이름을 익히기 쉬워졌다는 정도”라고 평가절하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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