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16일 오후 열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 용역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은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해 갯벌과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충남도 제공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해 갯벌과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계획의 뼈대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은 16일 오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충남도가 지난 3월 발주한 이 용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오시에스(OCS)도시건축, 충남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강길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보고회에서 지속가능 환경, 해양생태 관광 거점, 지역 상생을 가로림만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남쪽은 화합과 상생발전 공간으로, 동쪽은 체험과 역동적인 활동 공간, 서쪽은 조용한 삶과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가로림만이 국가해양정원으로 구실 하려면 국가해양정원지원센터와 국제갯벌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점박이물범보호센터 등이 필요하며, 이런 시설들을 중심으로 생태학교, 염전·해수 체험장, 갯벌체험관, 생태탐방뱃길, 힐링시설, 전망대, 둘레길 에너지 자립섬 등을 운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6일 열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 “가로림만은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생태 공간이 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충남도 제공
강 연구원은 “국가해양정원과 함께 지역의 6차 산업화를 지원하고 공동브랜드와 통합상품을 개발하며 지역축제를 활성화하는 등 상생발전 대책을 추진하면 마을공동체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의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가로림만은 70~80년대 간척사업 예정지, 2000년대에는 조력발전 사업지로 부각돼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누어져 오랫동안 반목을 겪다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며 “충남도는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해양 힐링 공간인 국내 첫 국가해양공원을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숲에 이슬을 더하는 바다’라는 이름의 가로림만은 충남 서산·태안에 걸쳐 있으며 1만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 해역에는 4개의 유인도와 48개의 무인도가 있다. 가로림만의 서산 팔봉면 호리 종점~구도항 사이 10여㎞ 바닷가 길은 서산 아라에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다. 충남도 해양환경팀 박중호씨는 “가로림만은 바다도 아름답지만 주변은 산양 닮은 산양포, 고양이(고이)와 머리(부리)의 합성어인 고부레, 돌기둥에 어망을 설치해 고기를 잡던 주벅녀, 산 모양이 제비부리 같아서 이름 붙은 연두곶이 등 정겨운 곳들이 많다. 용역 최종결과를 뼈대로 가로림만이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