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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선창, 성매매 장소에서 인권보장 공간으로

등록 2018-11-22 17:23수정 2018-11-22 17:29

26~30일 ‘같은 공간, 다른 시선’ 주제로 아카이브전
“착취의 장소를 여성의 생계와 자활을 돕는 공간으로”
100년 유곽의 역사를 지닌 목포선창의 밤 풍경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100년 유곽의 역사를 지닌 목포선창의 밤 풍경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오랫동안 성매매가 이뤄진 전남 목포의 선창이 여성의 생계와 자활을 돕는 인권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는 오는 26~30일 목포원도심인 오거리문화센터에서 ‘같은 공간, 다른 시선’이라는 주제로 목포선창 아카이브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에는 선창 일대를 찍은 김신 작가의 사진 22점과 김정훈 화가의 지도로 시민들이 그린 수채화 12점이 선을 보인다.

100년 유곽의 역사를 지닌 이곳이 목포시의 원도심 재생사업에 따라 사라지게 되자 센터가 공간을 기록하고 재구성하기로 했다. 먼저 지난 8~10월 10여 차례 건물을 답사하고, 주민의 생활사를 들었다. 이 결과를 모아 아카이브전을 마련한다. 센터는 “공간을 드러내고 기억해야 한다. 도시계획이나 문학작품 등 문헌조사를 통해 실체를 확인하겠다. 이어 착취의 장소를 피해 여성의 생계와 자활을 돕는 인권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여관의 쪽방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두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여관의 쪽방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이 센터의 박현경 활동가는 “목포선창은 여성이 착취를 당했던 도시의 문신 같은 공간이다. 그냥 헐어버리기보다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장소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제는 집도 절도 없이 오로지 빚만 남은 피해 여성의 생계를 보장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선창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해안통에 사꾸라마치와 히파리마치 등 유곽이 들어서면서 형성됐다. 목포 출신 극작가인 김우진이 쓴 희곡 <이영녀>의 무대로 등장할 정도로 성업했다. 이후 1970년대까지 역전파출소~항동시장 구간에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230여곳이 밀집하면서 밤에는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었다. 하당·옥암 등에 목포 새도심이 개발되면서 상당수가 이전했지만 여전히 40여곳이 유지되고 있다.

이곳뿐 아니라 전주 선미촌, 부산 완월동, 인천 숭의동, 아산 장미마을, 대구 자갈마당 등에서도 민·관의 협력으로 이런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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