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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아방궁’이 있던 서촌 옥인1구역, 역사문화형 도시재생하기로

등록 2018-11-22 19:28수정 2018-11-22 21:21

재개발-역사적 공간 보전 두고 11년 동안 갈등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 추진키로 주민 합의
옥인1구역 모습. 김원 건축가 제공
옥인1구역 모습. 김원 건축가 제공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과 인왕산 사이 ‘서촌’에 있는 옥인동의 조선 때 이름은 옥류동이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옥류동엔 조선 중후기 ‘장동 김씨’(신안동 김씨) 등 사대부들의 집이나 별장이 지어졌고, 천수경 등 중인 문학가들은 시단을 꾸려 이 일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한제국기와 일제 시대에 이 곳은 순종의 둘째 부인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 윤덕영의 거대한 한옥과 ‘한양 아방궁’으로 불렸던 벽수산장이 들어섰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도 윤덕영의 한옥과 돌계단 등 16동의 역사적 건물과 자취가 남아있다.

이렇듯 오랜 역사가 남아있는 이 공간에선 갈등이 시작된 건 2000년대 후반부터다. 뉴타운 바람과 함께 재개발 조합이 들어서 이 곳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 것이다. 옥인1구역은 2007년 12월 말 서울시 고시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08년 조합이 설립되고, 2009년 사업 시행 인가까지 마쳤다.

옥인1구역 모습. 김원 건축가 제공
옥인1구역 모습. 김원 건축가 제공
하지만 이 곳 주민들은 낡은 주거 환경 개선과 개발 이익을 앞세우는 주민과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개선하자는 주민으로 갈라졌다. 역사·문화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2011년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보류됐다. 결국 지난해 3월 서울시가 생활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옥인1구역을 정비구역에서 직권 해제하면서 이 갈등은 새 국면을 맞았다. 처음에 재개발 조합은 반발했지만 서울시가 이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 지원을 결정하자 받아들였다. 11년간의 갈등 끝에 조합과 주민들은 이곳을 역사문화 마을로 가꾸기로 합의했다.

22일 서울시 도시재생본부는 “이 곳에서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옥인1구역 조합과 주민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지역 내 생활문화 유산의 가치를 살리면서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시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 주민 간담회를 열고 총괄코디네이터를 파견할 방침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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