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8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노동자 6명이 다쳤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경찰이 노동자 4명이 중태에 빠진 부산 폐수처리업체 황화수소 누출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ㅅ폐수처리업체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 누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ㅅ폐수처리업체가 수거한 폐수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상 화학반응으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유독가스가 발생한 것인지, 폐수처리과정에서 황화수소를 주입하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인지를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ㅅ폐수처리업체 2층 작업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시설에 남아 있는 50t의 폐수에서 황화수소 가스가 미약하게 분출되고 있어 물로 희석한 뒤 황화수소를 제거하고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또 사고 당시 노동자 보호장비 착용 여부, 공장 안 공기 정화 시설 작동 여부, ㅅ폐수처리업체 작업 지침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ㅅ폐수처리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8일 오후 1시8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ㅅ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4명이 중태에 빠졌고, 6명이 다쳤다. 중태에 빠진 4명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인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며 노출될 경우 구토,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500ppm 이상 흡입하면 호흡계 마비와 의식 불명, 700ppm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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