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현대차와 협상 막바지…이번주엔 타결될까

이용섭 시장 “국회 예산안 처리 전
타결 위해 노력…내일 일정 제시할 것”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지난 6월 4일 광주시가 짓고 있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될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사이의 투자협상이 이번 주중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을 국비에 반영하기 위해 국회 예산안 처리 시한 전에 협상을 타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기 전에 (광주형 일자리를) 타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내일(4일)께 (현대자동차와의 협약 체결에 대한) 대강의 일정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이런 언급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암시한다. 국회 예산 처리 시한은 1일 법정 시한을 넘긴 상태지만, 야당은 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정부에 요청한 예산은 진입도로 건설비 등 2912억원이다.

일각에선 지난 6월1일 현대자동차가 합작법인 설립사업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뒤 6개월 간 진행돼온 협상이 사실상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시 협상단은 3~4일 현대차 쪽과 협상안을 논의한 뒤 5일께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노동계가 참여하는 광주시 투자협상추진단과 최종 의견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난항을 겪던 양쪽 협상은 지난달 27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계가 시 협상단에 협상 전권을 포괄 위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양쪽 협상은 지난 달 1일 지역 노동계와 광주시 사이의 광주형 일자리 관련 합의문이 나온 뒤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한때 무산설까지 제기됐다. 광주시 협상팀은 현대자동차에 협상안을 새로 제시하면서 신설법인 노동자의 적정 임금 수준과 근로시간, 생산물량 위탁 기간 및 공장 가동률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주택·교육·의료 등을 ‘사회임금’ 형태로 지원해주는 방안이다. 광주시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공장(62만8000㎡)을 짓기 위해 설립할 신설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신설법인의 자본금 7000억원 중 법인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를 부담하는 제1 투자자가 되고 현대자동차로부터 19%(530억원)를 투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