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간선 철도 중 유일한 단선 비전철
전남도, 정부에 설계 사업비 145억원 신청
전남도, 정부에 설계 사업비 145억원 신청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이 내년에도 미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구간은 철로 개설 뒤 88년간 단 한차례도 개량이 이뤄지지 않아 ‘호남 소외’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4일 전남도 쪽의 말을 종합하면,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하려면 내년 정부 예산안에 기본 및 실시 설계비 145억원이 반영돼야 한다. 광주 송정역에서 경남 삼랑진역까지 289.5㎞에 달하는 경전선 구간 중 광주 송정~순천 116.5㎞만 철로가 하나이고 전철화가 이뤄지지는 않은 구간이다. 이 구간을 제외하고 전남 순천~경남 밀양 삼랑진 구간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복선전철화 사업이 모두 끝났다.
이 때문에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전국에서 가장 느린 철도 구간’으로 꼽힌다. 경전선은 1930년 광주~여수(155.5㎞) 구간 개통 이후 1968년 순천~진주(80.5㎞) 구간이 이어지면서 영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망이 됐다. 하지만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국내 4대 간선 철도인 경부·중앙·호남·경전선에서 유일하게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다. 전남도 쪽은 “광주~보성 구간에 오르막길이 많아 낙엽이 쌓이거나 눈이 오면 열차가 움직이질 못해 기관차가 와 끌고 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2월에 시작돼 지난달 완료된 ‘광주송정∼순천 단선 전철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0.85로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 계층화분석(AHP)에서 기준치(0.5)에 0.011 부족한 0.489로 나왔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은 내년에도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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