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 해양수산부 제공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선박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세계적인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해양수산부는 3~7일까지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개최된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엘엔지 탱크용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적용에 관한 국제 기술표준’이 승인됐다고 7일 밝혔다. 기존 국제해사기구의 ‘가스연료추진선박기준’ 규정에는 극저온 엘엔지 탱크의 소재로는 니켈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니켈강, 알루미늄합금의 4종류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엘엔지 탱크의 소재로 국제 기술표준 등재됨에 따라 상용화가 가능하게 됐다.
극저온용(-40℃ 이하 적용) 고망간강은 2013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박 엘엔지 탱크 및 파이프용 신소재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망간을 첨가한 강판이다. 잘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으면서도 하중을 지탱하는 인장강도가 탁월한데도 저렴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엘엔지 탱크용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니켈합금강의 주성분인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될 뿐만 아니라 의료, 식기, 군수용 등 필수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어 공급이 불안정한 단점이 있었다.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은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의 각 회원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021년께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과 관련해 약 1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표준 등재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 및 엘엔지 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침체한 국내 조선 및 해양기자재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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