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왼쪽) 경기 고양시장과 최종환(오른쪽) 파주시장이 지난 27일 김현미(가운데) 국토부 장관과 만나 광역교통 개선에 관한 정책 건의 자료를 건네고 있다. 고양시 제공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가 공통 현안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정책 건의를 해 눈길을 끈다.
31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2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만나 “시민의 원활한 출·퇴근길을 위한 광역교통 여건 개선에 정부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경의선 증차 운행 △고양~서울 간 광역 지하도로 구축 △3호선(일산선) 파주 연장 조속 추진과 조리·금촌 연장 등이다.
현재 경의선은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길게는 30분에 이른다. 특히 서울∼문산 구간를 운행하는 열차는 객차가 다른 구간 열차의 절반인 4량에 불과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열차 한 량이면 버스 3대 이상의 운행 효과를 낸다”며 “출·퇴근 시간대 경의선 간격을 단축하고, 열차를 4량에서 6량으로 증차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는 지하도로 신설도 건의했다. 현재 파주와 고양을 지나는 대표 고속화도로인 자유로는 전국 최다인 하루 평균 22만대가 넘는 차량이 운행 중이다. 고양시는 광역 지하도로가 건설될 경우 킨텍스~강남 간 통행시간이 83분에서 22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 지하도로는 수도권 서북부의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남북과 유라시아를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 구실도 할 수 있다는 게 고양시 설명이다.
이밖에 지하철 3호선을 파주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착공 시기를 앞당겨 줄 것과 파주∼고양∼서울을 연결하는 최단 노선인 통일로의 교통 포화를 해결할 대안으로 3호선을 고양시 지축역에서 파주시 조리·금촌까지 연장하는 안을 건의했다.
김현미 장관은 “26일 남북철도 착공과 27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 모두 고양·파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업”이라며 “국토부도 지자체의 교통난 해소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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