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림문화자산에 지정된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 안면도 중간쯤을 지나다 보면 ‘멋있다’고 감탄하는 소나무숲과 만난다. 안면송으로 불리는 이 소나무가 국가산림문화자산이 됐다.
충남도는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안 소나무숲 115㏊가 국가산림문화자산에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안면송의 허리는 어른 2~3명이 양손을 펴 잡아야 할 만큼 굵고, 쭉쭉 뻗은 키는 하늘 보기 하듯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일락 말락 하다. 껍질은 붉고 갈라진 한쪽이 어른 손등만 하다. 최고 수령은 90~1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안면송은 예부터 강원도 금강송과 더불어 최고의 목재로 꼽혔다. 모양이 좋고 속이 단단해 주로 궁궐·왕실 건축, 선박제조용 목재로 사용됐다. 또 소나무숲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운송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조선은 안면송 군락지를 조정의 명령 없이는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했다. 고봉화(55·승언3리 이장)씨는 “어릴 때 안면송이 지천일 때는 어느 산봉우리에 올라도 안면 소나무가 울창해 하늘이 보이지 않았는데 송진을 채취하고, 60~70년대 대규모로 벌목하면서 지금은 자연휴양림 일대와 정당리 일대만 남아 있다”며 “늦었지만 산림문화자산에 지정돼 제대로 보호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안면 소나무숲이 국가산림문화자산이 됐다. 태안군 제공
도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숲에 안내판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보존·관리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최영규 도 산림자원과장은 “안면 소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안면 소나무 조림과 중층림 숲 가꾸기 등을 시행해 가치 있는 미래 자산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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