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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폭설한파에 어르신들 ‘수난’

등록 2005-12-14 23:35수정 2005-12-14 23:35

홀몸 노인 눈에 갇히고 외출하면 낙상 위험
“방안에서만 산지가 꽤 됐소….”

전남 영광군 묘량면 신천리에서 혼자 사는 김팔례(77) 할머니는 지난 4일부터 집 밖을 나기지 못하고 있다. 외딴 집인데다 마당에 무릎 높이 만큼 눈이 수북이 쌓였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눈까지 침침해 겨우 혼자서 밥만 해먹고 있다”며 “그래도 면사무소에서 안부 전화라도 해주고, 보건소에서 주사라도 놔줘서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노인들이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 빙판 길에 넘어져 치료를 받거나 뇌출혈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일선 시·군 자치단체는 농촌에서 자녀들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로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5c 독거 노인 고립 위험=전남도는 14일 최근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자 도내 홀로 사는 노인 9만4000여 명 가운데 1만여 명의 안부를 챙기고 있다.

특히 22개 시·군의 무의탁 노인 4500여 명에겐 주 2회 요구르트와 두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있다. 도는 독거 노인 중 집이 고립되거나 주택 파손 등으로 불편을 겪는 노인은 보호시설이나 병원에서 보호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노인들은 식사를 배달해 주도록 하고 있다”며 “폭설과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은 이웃에서라도 시·군 담당 부서에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5c 낙상·뇌출혈 주의=광주·전남 병원엔 빙판길에 미끄러져 뼈를 다치거나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노인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배아무개(67)씨는 길을 걷다가 넘어져 뇌출혈 증세를 보여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 북구 두암동 오아무개(60)씨도 지난 12일 눈길에 넘어져 손을 짚으면서 뼈가 어긋나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완도군 완도읍 서아무개(73)씨는 지난 12일 갑자기 쓰러져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길을 걸을 때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걷고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노인들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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