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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인권콘서트

등록 2005-12-14 23:52수정 2005-12-14 23:52

[너른마당] 23일 청주 복대동 성당서
겨울이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며 차디찬 날씨를 긍정하기도 하지만 덜 가진 이들에게 추위는 짐이요, 적이다. 나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못 가진, 덜 가진 많은 노동자, 농민, 장애인 등의 생활과 인권은 여전히 겨울이다.

겨울 속의 겨울을 살고 있는 소외계층민들이 서로 보듬는 2005인권콘서트가 23일 저녁 7시30분 대한성공회 청주 복대동 성당에서 열린다.

공연 주제는 ‘지금, 여기, 우리(WE)’이다.

실업·해고·비정규직·이주 노동자라는 꼬리표를 따로 달아야하는 노동현실, 가을걷이 뒤에는 어김없이 ‘아스팔트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촌, 장애의 사회를 살아야 하는 현실 등 지금, 여기의 문제를 우리 모두 고민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공연도 출연자와 관객이 주고 받는 식이 아니라 둘 사이의 소통으로 공유를 시도한다.

공연은 민중언론 참세상과 독립 다큐멘터리 작가인 주현숙·이훈규 감독이 만든 <신 자유주의의 도발들>이라는 영상물로 막이 오른다.

도발 영상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영상물은 신 자유주의의 발현에 따른 사회 문제를 꼬집고 있다. 시 노래 모임 <나팔꽃>과 <노래마을>에서 활동하며 뜻있는 크고 작은 무대를 넘나들고 있는 민중의 노래 친구 이지상씨와 엄마의,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듬어온 노래패 <소풍가는 날>은 무대를 따뜻하게 데운다. 성탄 축하 노래 선물도 기대할 만하다.


1994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이주 노동자의 전태일’로 불리는 버마행동 대표 뚜라(33)와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서 농사를 짓는 성우현(35)씨의 대담이 이어진다.

뚜라는 독립-군부 독재-민주화 운동 등 한국과 너무 닮은 버마의 현실과 너무나 고단한 한국 이주 노동자의 생활을 꼬집고, 성씨는 3년 남짓한 초보 농사꾼의 일과를 털어놓는다.

장애인 인권 운동가인 권은숙씨와 천막 시위 1년을 맞은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사내하청 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는 빠듯한 살림살이를 공개한다.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은규(39)씨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공유하려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딱딱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성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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