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봉사에 나섰다가 학생 2명이 숨진 건양대 캄보디아 의료공학대 봉사단이 조기 귀국한다. 현지에 도착한 학교 의료진은 숨진 학생들의 진료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건양대 대책본부는 의료공학대 봉사단 17명이 12일(현지시간)까지 항공편으로 캄보디아를 떠나 귀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1진은 이날 밤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대책본부는 봉사단 캠프인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봉사단원을 검진했다.
학교 쪽은 “봉사단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봉사단원이 귀국하면 학교 병원에서 정밀진단과 심리치료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귀가 조처한 뒤 학교 부설기관인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중장기 심리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봉사단원들은 숙소에서 검진을 받고 학교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동료 봉사단원의 안타까운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파된 건양대병원 의료진은 봉사단 검진에 이어 숨진 학생들이 치료받던 프놈펜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학생들이 병원에서 밝힌 발병 시기와 증상, 병원의 조처 등 치료 과정을 들여다보고 현지 의료진도 만날 예정이다. 또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되면 유족의 동의를 얻어 참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학교 대책본부와 함께 현지에 도착한 유족 7명은 이날 병원에서 주검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대사관·학교 쪽과 주검 운구 등 후속 절차에 대해 논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묵 건양대 총장은 “숨진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 봉사단 학생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게 귀국하고 안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학교의 해외봉사는 개발도상국 주민의 건강과 생활편의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의료공과대 해외봉사단은 지난 6일 밤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8일 ㅇ(21·의공학부 2), ㄴ(21·의료신소재학과 2)씨 등 2명이 복통을 호소해 프놈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각각 9일과 10일 숨졌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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