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 운전자의 신속한 응급조치를 돕는 ‘생명사랑 스티커’를 제작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옐로 닷 프로그램 디자인. 강원도청 제공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땐 생명사랑 스티커부터 확인하세요.”
노인 운전자의 신속한 응급조치를 돕는 ‘생명사랑 스티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제작된다.
강원도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고혈압과 당뇨, 부정맥 등의 질병 탓에 응급상황 시 특수 조처가 필요한 노인 운전자를 위해 ‘생명사랑 스티커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생명사랑 스티커는 고혈압·당뇨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응급 상태일 때 자신의 상태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다. 미국에선 ‘옐로 닷 프로그램(Yellow Dot Program)’이란 이름으로 일부 지방정부에서 시행 중이며, ‘노인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저렴한 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 운전자는 이름이나 사진, 혈액형, 최근 수술 내용,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등이 담긴 의료카드를 작성해 노란 봉투에 넣은 뒤 차량 보조석에 보관한다. 또 사고 시 특수한 의료 조처가 필요한 운전자인지 알 수 있도록 차량 뒷유리에 생명사랑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강원도는 현재 구급대원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생명사랑 스티커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상반기 중에 생명사랑 스티커와 의료카드 등 1만 세트를 제작해 노인 운전자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김상범 강원도청 안전총괄담당은 “생명사랑 스티커가 보급되면 환자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 환자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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