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시민과 셀카를 찍으며 활짝 웃고 있다. 대전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전을 방문해 대전의 대표 서민 음식인 칼국수로 식사하고 환영나온 시민과 셀카를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전 중구 대흥동 스마일 칼국수집에서 대전 경제인들과 함께 손칼국수와 김밥, 수육으로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은 뜨끈한 국물에 쑥갓이 듬뿍 담긴 칼국수를 맛보고는 “맛있다”를 연발했다.
“대전은 왜 칼국수가 유명합니까?” 문 대통령이 묻자, 배석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한국전쟁 직후 대전역에 전국으로 보낼 원조 밀 보관소가 있었고 주변에 제분공장이 많았다. 형편은 어렵고 밀가루가 구하기 쉬우니 가락국수, 칼국수가 흔해졌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국수 그릇을 비운 뒤 식당 주방에 들러 직원들에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식당 문을 나서자 기다리던 시민이 환호하며 맞았다. 대통령을 맞는 환영 인파는 성심당 골목과 은행동 으능정이까지 700여m 가량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민과 일일이 셀카를 찍고, 아이들을 안아주며 환호에 답했다.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맛보기용 빵을 먹어보고 “빵이 참 맛있다”고 감탄했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가 “제 선친도 1.4 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빅토리아호를 타고 월남했습니다. (북한의)옥류관이 곳곳에서 문을 여는 것처럼, 북한에 성심당이 문 열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성심당 대표 빵인 튀김소보루, 보문산 메아리 등 1만8천원 어치 빵을 샀다. 성심당 직원들이 이날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께 얼굴 그림을 그린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오학석(동네경제살리기 운영위원장)씨는 “문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에 이어 으능정이 거리를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소상인, 평범한 서민이 잘사는 국정을 펼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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