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부·40대 딸 숨지고 30대 아들 중상
인화 물질 담았던 용기 발견…화인 등 조사
7일 오전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사상했다.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충남 천안의 다가구주택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사상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7일 아침 6시40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ㅎ(72)씨의 다가구주택 3층에서 불이나 ㅎ씨 부부와 딸(40)이 숨지고 아들(38)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집안에서 연기가 새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긴 출입문을 부수고 20여분 만에 진화했으나 ㅎ씨 부부는 거실, 딸은 건넌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베란다에서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됐다. 장애인인 딸은 시설에서 생활하다 설 연휴에 귀가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동남경찰서는 현장에서 기름 냄새가 많이 났고, 인화 물질이 담겼던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통 2개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ㅎ씨 부부 주검에 대한 검안에서는 외상이 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원인 조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