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학생독립운동 90돌 행사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북한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에 학생독립운동의 공동 연구를 제안한다.
장 교육감은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금강산 새해맞이에 참여해 올해 90돌을 맞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매개로 한 교육교류를 제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장 교육감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남쪽 대표단 260명 중 교육부문 대표 자격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방북한다. 장 교육감은 북한의 교원단체인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대표에게 교류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는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에 걸맞게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펼치겠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자료 교환과 공동 조사, 기념식에 학생대표단 초청, 남북 청소년 음악제, 평양 역사문화견학단 40명 파견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월 이런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전달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독립운동 90돌을 계기로 역사교원 공동조사단 구성과 참가학교 학생대표단 초청에 나섰다. 공동조사단은 20여명 규모로 꾸려 기본자료 교환, 연구성과 공유, 교과서 서술 현황, 교명 변경 확인 등을 추진한다. 조사의 결과는 90돌 기념식에서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학생대표단은 북한의 참가 학교에서 초청하기로 했다. 이들을 맞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식, 음악회, 축구대회 등을 열고 정신계승을 다짐하기로 했다. 김재황 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가한 전국의 학교 320곳 중 133곳은 북한에 있었다. 이 때문에 공동으로 연구하고 답사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 광주에서 발생한 뒤 전국으로 번져 학생 5만4000여명이 동맹휴업과 집단시위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600명이 검거되고 582명이 퇴학당한 사건이었다. 3·1운동, 6·10만세 등과 3대 항일독립운동으로 불린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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