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종의 지정악취물질 분석 장비가 탑재된 실시간 악취분석차량.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의 악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간 악취분석차량을 도입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2종의 지정악취물질 분석 장비가 탑재된 이 차량을 4월부터 송도국제도시에 투입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차량에 실린 ‘선택 이온 유량 질량 분석기’(SIFT-MS)는 공기 중 악취를 즉각 채취해 1시간 이내에 악취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연구원은 4월부터 송도국제도시 생활폐기물집하시설 및 하수처리장, 가스공사, 산업단지 등 주요 사업장과 시설을 중심으로 실시간 악취 모니터링에 들어간다. 주요 배출시설의 악취유발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주변지역의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와 견줘 악취 원인을 찾는 악취진단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 악취분석차량 운영은 시범적으로 송도국제도시부터 시행한 뒤 인천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선 2015년부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악취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송도에서만 618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을 정도다. 연구원은 지난 여름 송도에서 민원이 집중됐던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터셔리부틸머캡탄(TBM·양파 썩은 냄새), 황화메틸에틸(MES·마늘 냄새) 등 부취제(가스 등에 첨가해 누출 때 냄새가 나도록 하는 물질) 성분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와 연수구 등은 지난해 송도에 무인 악취포집기 14대와 실시간 센서 6대를 설치해 악취 이동경로 추적에 나섰지만,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 방기인 대기환경연구부장은 “악취 분석차량 운영으로 악취민원 다발에 신속한 대응능력 체계를 구축하고, 악취진단평가 결과는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