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5개 시·군 시장·군수들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왼쪽부터 허성무 창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강석주 통영시장.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을 두고 경남 지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이틀 앞둔 6일 창원·김해·거제 등 경남 5개 기초자치단체장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와 협력사에 일감이 우선 배정돼, 경남지역 일감이 메마르게 되고 소규모 업체부터 차례로 도산하게 된다.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우조선해양의 독립 경영을 통한 고용안정 보장,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산업생태계 보장 등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매각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는 등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남도 의회는 지난 5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관련 대정부 건의안’을 의결했다. 건의안에는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생존권 보장, 대우조선해양 독자 경영, 매각 과정 공개 등 내용을 담았다. 경남도 역시 지난 4일 시군 협의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우려와 건의 사항을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중공업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월31일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내용의 인수합병 조건부 양해각서를 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