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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덮친 ‘10대 무면허 사고’ 뒤에 외제차 불법 대여 있었다

등록 2019-03-06 15:58수정 2019-03-06 19:39

경찰, 운전자 구속하고 불법 임대업자 검거
10대의 호기심 악용한 돈벌이가 부른 참극
렌트 차량 불법 임대로 무면허 10대도 운전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발생한 머스탱 사고 직후 경찰이 사고 차량을 살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발생한 머스탱 사고 직후 경찰이 사고 차량을 살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10일 미성년자가 운전한 차량이 길가던 연인을 들이받은 이른바 대전 머스탱 차량 사고 배경에는 돈벌이를 위해 외제차에 대한 청소년의 호기심을 악용한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방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전아무개(17)군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치사)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대여업 등록을 하지 않고 차량을 전군에게 임대한 혐의(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로 박아무개(31)씨와 나아무개(20)씨 등 4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군은 지난달 10일 오전 10시14분께 대전시 중구 대흥동 이면도로에서 무면허로 머스탱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길 가던 박아무개(28·교사)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조아무개(28·회사원)씨를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박씨는 사촌 동생인 안아무개(28·입건)씨와 함께 올 초 ㅎ캐피탈에서 스포츠 차량인 머스탱을 빌린 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개인렌트 광고를 내는 방법으로 불법 임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나씨는 광고를 보고 박씨 등을 만나 머스탱을 빌린 뒤 이를 전군에게 웃돈을 받고 다시 빌려준 혐의를 사고 있다.

6일 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차량을 개인랜트 한다는 광고가 게시돼 있다. 경찰 수사결과, 대전 머스탱 사고는 무면허 10대가 이런 사이트를 통해 불법 임대한 스포츠카를 운전하다 빚은 참극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갈무리
6일 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차량을 개인랜트 한다는 광고가 게시돼 있다. 경찰 수사결과, 대전 머스탱 사고는 무면허 10대가 이런 사이트를 통해 불법 임대한 스포츠카를 운전하다 빚은 참극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갈무리
경찰은 박씨와 안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 사이 베엠베(BMW), 그랜저 등 고급 승용차 5대를 렌트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불법 차량 임대를 일삼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ㅎ캐피탈이 이런 불법 차량임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나씨를 상대로 전군이 사고를 내기 전인 지난달 4일에도 머스탱 차량을 빌렸다가 난폭운전으로 적발되는 과정에서 무면허 사실을 알고도 6일 만에 차를 다시 빌려준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조태형 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은 “이들은 차량임대업 등록을 하지 않는 등 돈벌이를 위해 불법행위를 했다. 고급 외제 승용차를 선호하지만 운전 면허가 없는 10대들에게도 차를 빌려줘 참사를 방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피해자인 박씨와 조씨는 국외여행을 하다 만난 연인 사이로, 각자의 집인 경기 고양과 경남 창원의 중간인 대전에서 만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조씨가 의식을 되찾았으나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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