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ㅂ초 학부모들 “냉동고기가 냉장고기로 둔갑”
검수 과정서 납품 거절…포장재만 바꿔 다시 납품
검수 과정서 납품 거절…포장재만 바꿔 다시 납품
학부모들이 냉동고기가 냉장고기로 속인 학교 급식재료 납품업체를 고발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 ㅂ초 학부모들로 꾸려진 급식소위원회는 14일 긴급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가금류·육류 납품업체와의 계약 해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급식소위는 “지속해서 학교급식을 모니터링해 왔는데 지난 4일 닭고기를 납품하는 ㅇ업체, 이어 5일에는 육류를 납품하는 ㅊ업체가 냉동고기를 냉장고기인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급식소위는 “4일 오전 7시35분께 ㅇ업체 직원이 학교에 와 검수를 기다리다가 ‘실온에 보관했던 닭을 잘못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돌아간 뒤, 3시간 뒤에 핏기가 흐르고 흐물거리는 등 육질이 좋지 않아 보이는 닭고기를 다른 학교명이 붙어 있는 상자에 담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인 5일 오전 8시께는 육류를 취급하는 ㅊ업체가 포장지가 파손돼 핏물이 밖으로 흐르는 돼지고기를 납품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이 학교 영양교사가 오염 우려 등을 이유로 이 고기를 반품했으나 이 업체는 한 시간여 뒤에 반품받은 고기를 재포장해 입고하려다 거부당한 뒤에도 반냉동 상태의 고기를 납품했다” 밝혔다. 이들은 ㅊ업체 점검에 나서 지난 11일 이 업체에서 냉장 표시가 된 냉동고기가 냉장실에 보관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쪽에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교급식 문제는 대전교육청이 점검하고 단속해야 할 일인데 학부모가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둔갑시켜 납품한 업체를 5차례나 찾아가 증거를 찾아냈다. 시 교육청은 땜질 처방을 되풀이하지 말고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등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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