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5·18 교과서 <너와 나의 5·18>(오월의 봄 냄)의 공동저자인 은우근 광주대 교수. 사진 정대하 기자
“왜 사람들은 5·18 희생에 대한 기억과 기념이 끝났다고 인식할까?”
대학생을 위한 5·18 교과서 <너와 나의 5·18>(오월의봄 펴냄)은 ‘나’에게 묻는다. 이 질문에 5·18기념재단에서 이 책을 기획한 이유가 담겨 있다. 공동 저자는 김정인(춘천교대)·김정한(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은우근(광주대)·정문영(전남대 5·18연구소)·한순미(조선대) 교수 등 5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5월 광주의 고통을 외면하고 불편한 진실로 여긴다. 왜 그들의 상처를 헤집고 덧나게 만드는 끔찍한 모함은 그치지 않는 걸까?”
이 책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와 5·18을 비교해 설명한다. 이들은 “홀로코스트가 세계인이 공감하는 기억으로 자리한 것은 피해자, 가해자와의 공감 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소설·시·영화·다큐멘터리 등이 대중들의 ‘심리적 동일시’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5·18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이 책은 5·18이 낯선 젊은이들에게 “‘내가 피해자라면? 혹은 가해자라면?”이라고 묻는다.
그리고 ‘나’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5·18을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군인이 쏜 총에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형이 바로 ‘나’다. 영화 <꽃잎>에서 ‘5·18은 빨갱이가 선동해 일어났다’고 하는 공사장 인부들의 대화 장면을 통해 일부에서 폭도로 매도당하는 ‘나’를 생각해보도록 한다. “우리 모두가 5·18을 오늘에도 일어날 수 있는, 그렇지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감성으로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교감할 수 있을 때, 모두의 5·18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4부 13장으로 대학 한 학기 15주 수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5·18부터 6월항쟁까지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소개하고, 5·18민주화운동의 주체와 저항윤리 등에 대해 설명한다. 각 장마다 ‘깊이 생각해보기’란을 통해 ‘나’와 ‘나들’에게 여러가지를 질문을 던진다. “실정법과 저항권이 충돌한다면 실정법을 준수해야 할까, 아니면 실정법에 불복종해야 할까?”
공동저자인 은우근 교수는 “과거를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면 용기있게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 이 책이 대학생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5·18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너와 나의 5·18>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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