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6시35분께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심곡~금진 구간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바다로 추락해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강릉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10대 청소년 5명이 숨지는 사고 발생했다. 특히 이들은 지인의 정보를 이용해 차량을 빌린 것으로 확인돼 카셰어링 서비스의 허점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오전 6시35분께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심곡~금진 구간 해안도로 인근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 안에서 ㄱ씨(19) 등 남성 3명과 와 ㄴ(18)씨 등 여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현장 도착 당시 차량은 완전히 뒤집힌 채 창문은 모두 닫혀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강릉 방향으로 달리던 이 차량이 커브 길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헌화로로 이름 붙은 이 해안도로는 드라이브하며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사고위험이 크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 이들이 탄 차량은 지인인 ㄷ(22)씨 명의로 빌린 렌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에 탑승한 남성 2명이 운전면허가 있었지만 해당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만 21살 이상, 운전면허취득 1년 이상의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인에게 부탁해 차량을 대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카셰어링은 일반적인 렌터카와 달리 온라인 상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차량 대여를 신청하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차량을 인수할 수 있다. 차량 대여 기간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으며 새벽 4시40분께 동해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차량을 인수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고 혈액을 채취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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