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5814억원을 들여 길이 10.8㎞, 너비 11.5m, 2차로 규모로 건설된 천사대교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4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암태면을 잇는 천사대교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압해읍 송공항 매립지에서 신안군 주민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연다. 차량 통행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국토부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5814억원을 들여 압해읍 송공리~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해상교량을 국내 기술로 건설했다. 이 다리는 길이 10.8㎞, 너비 11.5m, 왕복 2차로 규모로 사장교(기둥에 줄을 연결한 다리)와 현수교(줄에 줄을 연결한 다리) 형식을 같이 채택했다. 해상교량 구간은 7.22㎞로 국내에서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길다. 이 다리는 애초 1990년대 계획 당시 새천년대교로 불렸으나,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섬이 1004곳인 지역의 특성을 담은 천사대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천사대교 위치도
이 다리가 놓이면서 바람과 안개 때문에 한해 110일가량 뱃길이 끊겼던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섬 4곳의 주민 9181명이 근심을 덜게 됐다. 더는 기상이 나빠져도, 밤이 돼 어두워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태껏 뱃길로 한 시간 안팎 걸렸지만, 이제 자동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여객선의 출항지가 암태 남강항과 안좌 복호항 등 외곽으로 이전해 비금·도초·하의·장산 등으로 가는 뱃길이 1시간 안으로 짧아진다. 서울~암태를 오가는 고속버스도 11일부터 하루 2차례 배차된다.
주민들은 천사대교 개통을 ‘낙후에서 벗어날 계기’라며 반기고 있다. 섬 4곳을 중심으로 연안 교통체계가 정비되면서 연간 물류비 666억원을 절감하고, 관광객을 500만명까지 유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사대교는 신안군 전역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 성격이 강하다. 이를 교두보로 삼아 농수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고 섬마다 특색있는 볼거리를 연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