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난 산불로 축구장 면적(7140㎡)의 735배에 이르는 산림이 불에 탔다. 사진은 고성군 토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민가로 옮겨붙은 불을 끄는 모습.
지난 4일 강원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이 46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은 6일 “정오를 기해 강원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을 모두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와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제군 남면 남전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에 암석이 많고 산세가 험한 데다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 인제 현장에 헬기 14대와 진화인력 631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고성·속초와 강릉·동해 산불은 지난 5일 완전히 진화된 상태며 현재는 뒷불 감시 중이다. 진화대원들은 밤새 땅속 곳곳에 숨은 불씨를 찾아내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활동을 벌였으며 다행히 산불이 재발하진 않았다. 특히 전날에는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으나 현재는 초속 1∼3m로 바람도 잦아들었다.
강원도 산불이 모두 진화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 5개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마련된 강원 현장상황실을 방문, 산불현황을 보고받은 뒤 향후 대책을 지시하고 있다. 2019.4.5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고성군 산불 발생지역 현장점검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속히 검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재난수습 과정에서 주민의 생계안정 비용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비용을 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한편 지난 4일 시작된 강원 산불의 피해면적은 이날 현재까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30㏊ 등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고성에서 사망자 1명, 강릉에서 부상자 1명이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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