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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구례 공설운동장 건립 주민투표 공방

등록 2005-12-19 21:04수정 2005-12-19 21:04

시민단체 “주먹구구 사업추진 43억 낭비…주민투표를” 의회 “예산심의도 안 거친 사업비 162억 삭감” 군수 “찬성 나오면 시민단체가 투표비용 물어야”
전남 구례군이 추진중인 공설운동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투표 공방이 일고 있다.

구례군은 모두 299억원의 예산을 들여 5만4000평의 터에 5000석 규모의 주 경기장과 보조 축구장·씨름장·롤러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구례 공설운동장을 2007년 12월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2001년부터 공설운동장 예정지 땅을 구입하고 대체 농지를 조성하면서 89억원을 집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건립 사업비를 137억원으로 증액했다가 최근 299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군 관계자는 “토지를 구입하면서 감정가가 예상보다 높아 137억원으로 사업비가 늘었다”며 “올해 보조 축구장과 씨름장 등 전지 훈련장 건립을 포함시키면서 사업지가 29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례참여자치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어 “공설운동장 건립 사업비가 애초 137억원에서 299억원으로 증액된 것은 단일 사업예산으로 가장 큰 규모다”라며 공설운동장 건립 찬반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 인구 3만명에 1만석 규모의 공설운동장을 짓는 것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천석 규모로 축소됐다”며 “결국 계획성 없는 사업 추진으로 3만6000여 평의 땅(43억원)을 더 구입해 예산을 낭비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경태 구례군수는 지난 9일 실내체육관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설운동장 사업 설명회에서 조건부 주민투표를 수용하고 최근 공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군 관계자는 “주민투표에서 건립 찬성이 더 많이 나오면 주민투표 비용(3억원)을 시민단체가 부담하는 전제 조건이다”라며 “건립 반대가 나오면 군수직을 사퇴하고 그동안의 건립 추진비용도 물어 내겠다는 내용을 밝힌 것은 그만큼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우리에게 주민투표 비용 분담만 공증하라고 요구하면서 전 군수는 공증을 회피하고 있다”라며 “전 군수도 건립 반대가 더 많이 나오면 추진 사업비를 배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례군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공설운동장 건립과 관련해 ‘의회 예산심의도 거치지 않고 증액했다’는 등의 이유로 162억원을 삭감해 사업비를 총 137억원으로 확정했지만 군에서 향후 예산 증액을 요구할 경우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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