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난 산불로 1757㏊의 산림이 불에 탔다. 사진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민가로 옮겨붙은 불을 끄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교통 편의 제공을 위해 ‘희망택시’가 운행된다.
속초시는 산불 피해로 임시 수용시설 등에서 거주하는 이재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희망택시 이용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보고 임시 수용시설 등을 전전하는 이재민은 속초에만 150여명에 이른다.
이들 상당수가 집과 함께 자가용 등 교통수단이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볼일을 보고 싶어도 수용시설 인근에 셔틀버스 등 이재민 교통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인근 리조트의 온천 무료 이용권 등을 받아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속초시는 이런 처지에 놓인 이재민을 위해 희망택시를 활용하기로 했다. 희망택시는 원래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사는 농어촌 주민의 이동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강원도의 사업이다. 속초에는 지난해 5월부터 도입됐다. 주민이 1000원만 부담하면 콜비를 포함한 택시비 전액을 시에서 보전해준다.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이용자가 콜센터(033-639-1000)에 희망택시를 호출하면 된다. 앞서 속초시는 1차로 지난 11일 수용시설 거주 이재민 51세대에게 이달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희망택시 이용권 560장을 나눠줬다.
속초시는 앞으로 이용실태 분석과 이재민 의견 등을 수렴해 추가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재경 속초시청 교통행정 담당자는 “피해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운수업체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임시 시내버스 노선운행과 운행시간 조절, 셔틀버스 운영 등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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