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지나는 518번 시내버스. 광주시 제공
광주에 대구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두 도시에서 대구 2·28민주화운동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광주시는 17일 “5·18민주화운동 39돌 기념일에 맞춰 5월18일부터 대구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시내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존 151번 시내버스 번호를 228번으로 바꿀 방침이다. 광주엔 기존 4·19를 상징하는 419번과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지나는 518번, 무등산(1187m)을 상징하는 1187번에 이어 2·2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가 달리게 된다.
현재 151번 시내버스 노선은 대구 2·28민주화운동과도 연관이 있다. 대구 2·28민주화운동은 학생들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의거로,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현재 151번은 광주 내 4·19혁명의 진원지가 됐던 광주고 앞과 옛 전남도청 등 4·19와 5·18 사적지를 지난다. 광주 228번 시내버스엔 2·2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부착된다. 대구시도 518번 버스에 5·18민주화운동를 담은 설명문을 게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228번 버스 운행은 대구와 광주 두 도시의 연대와 협력을 의미하는 ‘달빛동맹’의 성과다.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 대구 쪽 위원들은 지난해 말 광주 228번 시내버스 운행방안을 건의했다. 대구에서 1998년부터 버스 번호 부여 체계에 따라 만들어진 518번이 2·28기념중앙공원 앞 등지를 다니고 있어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망언에 대해 지난달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과한 뒤 이용섭 광주시장은 228번 운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228번 버스 번호 명명식에 참석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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