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등 구성원들이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합의해 총장 직선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충남대 제공
충남대 구성원들이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 대학 교수회, 총학생회, 직원협의회, 교육공무원(조교)협의회 등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평의원회 구성 및 인원은 교수 11명, 직원 4명, 교육공무원 2명, 학생 4명, 총동창회 추천 1명 등 22명으로 결정됐다.
학교 구성원들은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두고 지난해 6월부터 15차례 회의를 열었다. 이 대학은 관련 규정 심의 및 학무회의 심의, 구성 단위별 위원 임명 등을 거친 뒤 대학평의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대학이 대학평의원회를 꾸리는 데 10개월이나 걸린 것은 이 기구가 총장 임용 후보자의 선출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구성단위별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평의원을 늘리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2017년 개정된 고등교육법은 대학의 최대 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에 교수, 직원, 학생, 조교 단체 등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고 특정 구성원집단이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학평의회가 없는 대학은 신설, 평의원회가 있는 대학은 법에 따라 새로 출범해야 한다.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충남대는 올 연말로 예정된 새 총장 선출을 구성원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 학무회의에서 총장 직선제를 뼈대로 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켜, 대학평의원회의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구성원들은 합의를 이룬 뒤 낸 공동성명서에서 ”학교 발전과 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해 양보하고 두 손을 마주 잡았다. 이제는 모든 구성원이 힘과 뜻을 모아 충남대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일만 남았다”며 “그동안 많은 걱정과 기대 속에서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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