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위 유일 여성 추천위원 교체 반대”

오월민주여성회 등 6개 단체 24일에 논평 내
“5·18 여성 성폭력·고문 문제 등 덮어질 우려”

오월민주여성회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성 성폭력 범죄와 고문 수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광주지역 여성단체 등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한 여성 추천 위원을 교체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5·18 여성 성폭력 문제 등의 진실을 밝히려면 여성 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월민주여성회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6개 시민단체는 24일 논평을 내 “민주당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후보로 추천했던 이윤정(조선대 미래사회융합대학 연구교수) 교수에 대한 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7개월 동안 표류하고 있는 진상조사위 출범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대통령에게 추천했던 이윤정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비호남 여성 출신의 변호사를 진상조사위 후보 위원으로 추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추천 후보가 진상조사위에 임명될 수 있도록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조사위원 추천 기준을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들 단체는 “홍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5·18조사위 구성에 있어 역사적 진상규명의 원칙을 관철하기보다 정치협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월민주여성회 한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했다가 재추천 요구를 받은 후보 1명만 배제하는 대신 민주당 쪽 여성 추천 위원 1명을 교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진상조사위 추천 후보 중 유일한 여성후보인 이윤정 후보를 교체하려 한다는 것은 이번 진상조사위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될 5·18 당시 여성들에게 가해진 고문수사, 인권침해, 성폭력의 진상규명이 덮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