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가 8일 충남도 브리핑룸에서 두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아파트를 무상 제공하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두 자녀를 낳는 도민에게 최장 10년 동안 살 수 있는 임대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충남행복주택) 사업을 발표했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 결혼과 출산 여건을 조성해 저출산 문제를 풀어내려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이다.
충남행복주택 사업은 신혼부부, 저소득층, 청년, 대학생 등에게 36㎡(18평)~59㎡(25평) 크기의 임대아파트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자녀 1명을 낳으면 임대료의 50%를 깎아주고, 2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도는 “정부의 신혼부부·청년 주거정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 원룸형이어서 육아를 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 이런 문제를 고려해 36~59㎡ 규모의 비교적 공간이 넓은 아파트를 부담 없이 임대하는 점이 충남행복주택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임대료는 크기에 따라 9만~15만원으로 기존 행복주택(59㎡, 월 32만원)이나 경기도 임대주택(44㎡, 월 34만7천원)보다 저렴하다. 또한 거주 기간은 기본 6년에 결혼, 출산 등에 따라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보증금은 3천만~5천만원 선이다.
도는 모두 5천채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기로 하고, 선도사업으로 2022년까지 임대아파트 수요가 많은 아산 배방월천지구에 국비와 도비 등 1369억원을 들여 아파트 900가구를 건설하고 100가구를 매입하기로 했다. 양승조 지사는 “저출산 문제는 보육, 주거, 교육, 소득 등이 얽혀있다. 충남행복주택 정책이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푸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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