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구속된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가 16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 이계한)는 이날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정아무개(2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열여섯 차례에 걸쳐 대마 약 72g과 대마오일 카트리지 13개 등 모두 1445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앞서 구속 기소된 에스케이(SK)그룹 창업주 고 최동건 손자 최아무개(31)씨 등과 26차례 대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의 금융 계좌 송금내역 등을 보강 조사해 대마 구매 및 흡입 횟수를 특정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월 업무상 영국으로 출국한 정씨는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했으며, 두달 만인 지난달 21일 자진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