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꽃벼 충남 11호 모습, 분홍색 새잎이 자라더니(왼쪽) 추수기에 분홍색 이삭(오른쪽)이 달렸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충남도가 관상용 꽃벼를 개발하는 데 또다시 성공했다. 2012년 국내 첫 관상용 벼인 자관벼를 개발한 지 7년 만이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잎에 분홍색, 자색, 흰색 줄무늬가 있는 관상용 신품종 꽃벼 3종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실험번호 충남 11호, 충남 12호, 충남 13호인 신품종 꽃벼는 이삭도 분홍색과 검붉은 자색이어서 황토색인 일반 벼와 다르다.
도 농업기술원은 2012년 처음 개발한 관상벼 충남1호(자관벼) 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한 국내외의 자연 유색 벼를 교배해 꽃벼를 탄생시켰다. 정종태 도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별명이 ‘까만 벼’인 자관벼는 검은 이삭이 특징이다. 이삭에 붉은 색(안토시안)을 강하게 발현시킨 것이다. 꽃벼는 안토시안 성분을 연하게 잎과 이삭에 나타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꽃벼는 색깔을 구분해 재배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그림과 글씨를 형상화한 논을 만들거나 관광지, 축제장의 경관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도 농업기술원은 기대했다. 꽃벼는 오는 7월19~28일 열리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에서 꽃 화분과 함께 전시돼 시민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종태 팀장은 “꽃벼는 이앙 뒤 돋는 새잎의 색깔이 화려하다. 화분에 심으면 아담한 멋이 있어 난초 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며 “황금 이삭이 달리는 벼 등 다른 꽃벼도 개발 단계에 있다. 다양한 관상용 벼가 쌀과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5일 당진에서 소 조사료용 총체벼 연시회를 개최하는 등 벼 농가와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다양한 품종의 벼를 재배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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