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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이용권’ 미끼 성매매 광고…수백억 챙겨

등록 2019-05-22 15:43수정 2019-05-22 15:46

대전경찰청은 22일 성매매업소 광고 누리집을 운영해 수백억원을 챙긴 운영진 등 36명을 검거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경찰청은 22일 성매매업소 광고 누리집을 운영해 수백억원을 챙긴 운영진 등 36명을 검거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무료 쿠폰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하고 성매매업소를 광고해 수백억원을 챙긴 누리집 운영자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전직 교사, 대기업 전산 직원 등이 가담한 운영진은 업종과 지역을 맡는 방장을 두고 70만명의 회원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 광고 누리집을 운영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권아무개(35·운영자)씨와 이아무개(41·부 운영자)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자금·서버관리자 김아무개(46·필리핀 거주)씨를 수배했다. 또 이아무개·박아무개(46)씨 등 운영진 3명과 관리 방장 등 31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권씨 등은 2015년 초 일본의 서버를 빌려 성매매업소 광고 누리집인 ‘밤의○○’을 개설하고 안마, 풀살롱, 오피스텔 등 성매매 형태와 지역별로 게시판을 만들었다. 이어 이들은 전국의 2613개 성매매업소로부터 월 30만~70만원을 받고 이들 업소를 광고해 최근까지 3년 동안 최소 21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밤의○○’ 성매매업소 광고 누리집을 운영한 일당들의 계보도. 경찰은 운영총책인 권아무개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자본·서버관리자로 알려진 김아무개씨를 수배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밤의○○’ 성매매업소 광고 누리집을 운영한 일당들의 계보도. 경찰은 운영총책인 권아무개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자본·서버관리자로 알려진 김아무개씨를 수배했다. 대전경찰청 제공
이들은 성매매 광고 누리집에서 성매매 후기 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다달이 90여개의 행사를 진행하고 우수 회원에게 성매매업소 무료이용권, 할인권 등을 지급해 회원은 70여만명, 이들이 올린 성매매 후기도 21만여건에 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여성단체의 고발로 본격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 등 운영진은 다달이 상품권과 현금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으나 방장 등은 성매매업소 무료이용권 외에 별도의 금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자금·서버 관리자로 알려진 김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부당이득금의 사용 내용을 뒤쫓고 있다. 또 후기 게시자와 광고를 한 업주 등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운영자 권씨는 경찰에서 “유흥업소를 소개하는 소규모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자금·서버 관리자인 김씨가 쪽지로 사업을 제안해 블로그 우수 회원들을 중심으로 업소 광고 누리집을 운영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필리핀에 거주한다는 사실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 가운데 대기업 전산직 직원이 온라인, 전직 교사가 오프라인을 사실상 관리했다. 이들은 6개월 단위로 서버를 초기화하고, 4개월마다 방장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감시를 회피하면서 성매매 광고 누리집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에 체류하는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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