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단 축소와 투명한 구단 운영 및 선수 선발대책 등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제공
선수 선발 부정 의혹 수사를 받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방만 경영과 선수 선발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사장은 2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티즌 구단 쇄신 대책’을 발표하고 재정 건전성 확대, 내부 비위 대책, 투명한 선수 선발 시스템 체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을 보면, 재정 건전성 방안은 현재 41명인 선수단을 35~36명 선으로 줄이고 마케팅과 티켓 판매를 늘리는 것이 뼈대다. 최 사장은 “대전 시티즌은 지난해 선수가 63명에 달했고, 올해 용병 3명이 2억2천만~3억3천만원을 받고 있지만, 연봉 값을 못하고 있다. 선수단 규모를 케이2(K2) 리그 수준으로 줄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티켓 판매를 늘려 79% 수준인 대전시의 보조금 비율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명한 구단 운영을 위해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각계각층이 참여해 선수를 선발하는 선수단위원회를 가동해 선수 선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사장은 이와 함께 사무국은 전 직원을 연봉제로 전환하고 사무국장직을 폐지하는 대신 회계사·스포츠마케팅·데이터 분석·유소년 총괄디렉터 등 전문인력을 영입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선수 선발 부정 의혹과 관련해 지난 21일 고종수 감독을 경질했으며 관련된 직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최 사장은 “대전시티즌의 새 슬로건은 ‘시민 속으로’다. 팬과 소통하고 다양한 지역 활동도 펼칠 것이다. 대전시티즌이 부진과 아픔을 딛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애정과 관심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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