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숙 위원장 “국제 공모·엄정한 심사 거쳐”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와 문화관광부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건축설계를 바꿔야한다는 광주시 쪽의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표명했다.
송기숙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광태 광주시장이 요구한 문화전당의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며 “잇딴 반목적 발언은 사업 차질과 지역 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당선작은 국제건축가협회의 인증을 거쳐 국제적 공모와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설계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는 국내외적으로 망신스러운 비문화적 행태이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선작의 랜드마크적 면모가 부족하다는 견해에 대해 “광주에서 5·18의 역사적 기념물보다 더 큰 랜드마크는 없다”며 “다른 도시처럼 건물 중심의 설계가 아닌 인간과 역사를 중심에 둔데다 운영비를 최소하하기 위한 공간설계를 폄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공모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 설계에 참여했던 건축가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심사했다”며 “당선작은 건물이 높이 올라가지 않는 세계 건축의 추세를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이영진 문화관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본부장도 “보존 결정한 전남도청과 상무관을 뒤덮을 건물로 5·18의 랜드마크를 훼손해도 좋은지, 시민정신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 대안도 없이 주장만 계속해서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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