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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피해 ‘눈덩이’…복구 엄두도 못내

등록 2005-12-22 21:38수정 2005-12-22 21:38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농가피해와 공장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내 삼성전자 공장에서 직원들이 크레인을 동원해 지붕위의 눈을 쓸어내고 있다. 광주/광주·전남 사진기자단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농가피해와 공장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내 삼성전자 공장에서 직원들이 크레인을 동원해 지붕위의 눈을 쓸어내고 있다. 광주/광주·전남 사진기자단
눈…눈…눈에 짓눌린 호남
호남지역에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모든 교통편이 막히고 학교들이 문을 닫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농민들도 이달 들어 네차례 내린 큰눈으로 피해가 잇따르자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한숨을 지었다.

버스·택시 ‘엉금엉금’…광주 등 도시기능 마비
고속도로 ‘고립’ 운전자들 도로공사 늑장대응 비난
‘홀몸 노인’ 무선 응급구조 서비스 효과 ‘톡톡’

○…광주지역은 21일 큰눈이 내린데 이어 22일 영하 6.6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겹치면서 눈덮인 도로가 얼어붙어 도시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광주시는 이날 새벽 3시부터 빛고을로·무진로·하남로·운암로 등 주요도로에 염화화칼슘 100t, 모래 141㎥, 소금 2080포를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내린 눈이 40.5㎝에 이르는 탓에 제설작업 뒤 도로 위에 두께 10㎝ 정도로 남은 눈을 치우지 못한 채 녹기를 기다리느라 애를 태웠다.

양계열 시 건설관리본부장은 “연일 내리는 눈을 치우느라 직원들이 모두 지쳤다”며 “인력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제설용 차량 4대와 굴착기 1대 등을 사들여 장비를 현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내의 도로교통이 마비되자 광주지하철이 22일 새벽 1시까지 한시간 연장 운행하며 분주하게 승객을 실어날랐다. 광주지하철에는 평소 하루 3만명 안팎이던 승객이 21일 5만5000여명으로 80% 가량 늘어났다.

특히 퇴근시간대인 이날 저녁 6~7시에는 이용자가 평소 3200명에서 6300명으로 갑절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천후 교통수단의 위력을 보여줬다.


시내버스와 택시들은 하루종일 빙판길 위에서 가다서다를 되풀이하는 거북이 운행을 했고, 밤 9시 이후에는 이마저도 끊겨 불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과 학생들이 눈보라 속에 발을 동동 구르거나 아예 차타기를 포기하고 걸어서 귀가하기도 했다.

○…폭설로 교통이 막히면서 광주, 전남·북지역의 학교들이 무더기로 휴교했다. 또 도시지역의 각종 학원들도 21일 저녁부터 전화와 메일을 통해 휴강을 통지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22일 휴교한 학교는 광주 273곳, 전남 649곳, 전북 204곳에 이르렀고, 초등학교 42곳은 겨울방학을 앞당겨 시작했다. 일부 학교는 23일에도 휴교할 것을 검토 중이다.

○…전·남북 지역의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농가 시설물 붕괴도 잇따랐다. 21일 전북 고창군 대산면 춘산리 정아무개씨의 소 축사가 무너져 젖소 7마리가 죽었으며 정읍시 태인면 고천리에서도 소 축사 1개동 40여평이 부서지며 소 1마리가 죽었다. 정읍시 감곡면에서는 이아무개(55)씨의 소 축사 200여평이 무너졌고 덕천면 일대에서도 축사 500여평이 붕괴됐다.

이 밖에 정읍시 과교동 삼산마을 도아무개씨의 비닐하우스 6개동 900여평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등 이 지역에서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1500여평이 피해를 봤다.

광주에서도 건물 44곳과 비닐하우스 13곳이 무너졌으며, 전남에서는 건물과 축사 10여곳이 붕괴됐지만 피해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지난 4일 이후 무선페이징 이용 건수가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건보다 103%가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무선 페이징은 도소방본부가 도내 홀로 사는 노인 등 1만3605명에게 전화기 버튼만 누르면 응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호흡기나 관절염 등 만성 질환자와 눈길에 미끄러진 노인들에게 무선 페이징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4구 중앙마을 산 외딴 집에 사는 김순금(85) 할머니는 지난 12일 집 마당 눈길에 미끄러져 신음중인 것을 이웃이 무선 페이징으로 연락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지난 4일 이후 홀로 사는 노인 1만2901명에게 전화로 안부를 점검했으며, 21일엔 외딴 산간에서 살며 폭설로 사실상 외부와 고립돼 있는 노인 296명에게 안부를 챙겼다.

○…22일 새벽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통제구간에 갇혀있던 차량 1천여대는 고립 대여섯 시간만에 인근 국도나 광주요금소를 통해 빠져나왔다.

통제됐던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차량의 진입을 허용하는 등 정상을 되찾았다. 광주~서울, 광주~인천 등지 18개 고속버스 노선도 모두 운행을 재개했다. 다만 광주·목포·여수공항의 하늘길과 목포·여수·완도·군산항의 뱃길은 대부분 이틀째 결항했다.

○…호남고속도로에서 수시간동안 갇혔던 운전자들은 22일 도로공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늦장대응’을 꼬집는 글을 올렸다.

21일 오전 11시부터 호남고속도로 장성 백양사~못재 등지에서 고립됐던 운전자들 중 300여 명은 22일 새벽 3시께 고속도로를 겨우 빠져 나갔다.

김아무개씨는 “2년 전 경부고속도로 눈사태가 또 발생했군요. 천재지변이라서 어찌 하겠느냐고 항변하겠지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호남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걸쳐 내린 눈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도로에서 밤샘을 하는 경우는 정말로 한국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아무개씨는 21일 오전 9시20분에 인천에서 출발해 정읍을 넘어 오후 1시20분께 백양사 부근에서 정체돼 5시간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며 “고립된 지역의 대피 시설과 대체 수단을 알려주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 아니냐”고 물었다.

○…21일 오후 3시께 전남 장성군 장성읍 전남도내수면시험장의 철골패널 구조인 226평 짜리 시험연구동이 무너져 수조 20개가 파괴됐다.

시험장은 양식중인 철갑상어 27마리와 뱀장어 등 어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응급조처를 했지만 비닐하우스 2동도 무너지면서 부화를 앞둔 연어알 5만여 개가 순식간에 피해를 입었다.

시험장은 시설피해 6억여원이 발생했지만 새끼 연어 생산을 비롯한 시험과 연구에 차질이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안관옥 정대하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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