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목장지대 개간 등으로 서식환경 파괴”
제주도 한라산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는 것은 중산간지역의 골프장 개발과 목장지대 개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연구원은 23일 제주도 자연생태체험학습관에서 열린 ‘한라산 야생동물의 현황과 보호관리’ 심포지엄에서 ‘노루의 분포특징과 보호관리 방안’ 발표를 통해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 증가 원인은 개체수 증가와 함께 골프장 조성과 목장지대의 경작지화 등 서식지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1997년 60㏊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3년에는 250㏊에 이를 정도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콩, 팥, 배추, 딸기, 더덕, 감나무, 감귤 등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관상수도 피해를 입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농작물 피해의 첫번째 원인은 개체수 증가로 노루가 이용할 수 있는 먹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두번째 원인은 서식환경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중산간 지역의 목장지대는 자연상태로 유지돼 노루의 은신처와 먹이 서식지로서의 구실을 했으나, 지난 90년대 이후에는 감자나 더덕과 같은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해 목장을 개간하고, 골프장 개발 등 각종 인공시설물 난개발로 인해 먹이량이 급감했다.
또한 2003년 등산객들의 발길이 허용된 한라산 동릉 정상은 지난 94년부터 2002년도까지의 통제기간과 비교해 노루 밀도를 비교한 결과 통제시기인 2001년에는 1㏊당 0.20마리였으나 개방 뒤에는 0.145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등산객들의 출입이 노루 서식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연구원은 노루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정밀한 개체수 파악과 함께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어느 정도의 개체수가 제주지역에 적당한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라산 노루는 지난 80년대 이전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나 보호운동 등을 통해 현재는 118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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