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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단체 “천성산 터널 합의도달 쉽지 않을 것“.

등록 2005-02-04 21:01수정 2005-02-04 21:01

“단식중단 다행이나 공사 어쩌나”

지율 스님이 100일 만에 단식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에 부산시민들은 “다행이지만, 앞일이 더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 현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서 경남 양산시 주남리까지 경부고속철도 2단계 13-3공구를 맡은 에스케이건설은 4일 현재 4.7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본터널을 200m 정도 뚫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안타깝다는 말 외에는 현재 심정을 표현하지 못하겠다”며 “정부가 합의한 것이라 따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의 한 관계자도 “아직 공식적으로 지시받은 것은 없다”며 “환경조사단의 요청에 따라 잠깐잠깐 중단하는 일이 있더라도 계속 공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천성산 터널을 반대하던 시민단체와 환경운동 진영도 합의사항 진행 과정과 그 결과에 따른 처리가 원만히 이뤄질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지율 스님을 곁에서 지켜온 손정현 ‘도롱뇽의 친구들’ 공동대표는 “정부는 이미 6번이나 지율 스님과의 약속을 어겼지만, 이번만큼은 꼭 지켜주기 바란다”며 “환경과 토목기술이 조화를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 과정의 싸움이 지금까지 싸움보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달수 부산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국장도 “정부가 생명과 인권을 우선시해서 물꼬를 튼 것은 잘한 일이지만, 어물쩍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의 합의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논란을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3개월 안에 환경영향을 제대로 조사하는 것도 어렵지만, 찬반 양쪽이 결론에 합의하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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